공유

제21화

강하리는 손가락을 살짝 구부렸다.

“아직도 위가 약간 불편해요.”

“약 먹고 술은 적게 마셔. 샴페인은 별로 독하지 않아.”

강하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더 말했다가는 오히려 들통날 것이다.

사실 구승훈은 그녀에게 술을 강요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이런 면에서 항상 신사다웠다.

하지만 오늘 그는 고집스러웠는데, 아직도 그녀가 임신했다고 의심하는지 일부러 떠보는 것 같았다.

파티장에 도착하자 강하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구승훈의 팔짱을 낀 채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안현우를 발견했다.

안현우는 제 자리에서 그녀를 향해 샴페인 잔을 들어 보였고, 구승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강 부장 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그러자 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

“구 대표님 안심하세요. 저는 돈에만 관심 있어요.”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말은 누구든지 돈만 주면 강 부장이랑 잘 수 있다는 거네?”

강하리는 덤덤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구 대표님께서 더 많은 돈을 내놓으시면 되잖아요. 그럼 전 절대 다른 사람한테 가지 않을 겁니다.”

순간 구승훈의 표정이 확 굳어졌고, 강하리는 더 말하지 않았다.

구승훈에게 다가와서 샴페인을 권하는 사람은 많았다. 강하리는 예의 있게 그들을 맞이하고 샴페인을 살짝 입술에 대는 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샴페인을 마시지 않았다.

“저 좀 쉬러 가도 될까요?”

한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강하리는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구승훈은 그녀를 보내주며 말했다.

“가서 뭐 좀 먹어.”

“네.”

강하리는 접시를 들고 가서 케이크 두 조각을 챙긴 후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어느새 안현우가 그녀의 옆으로 와서 앉았다.

“안 대표님.”

강하리는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현우는 그녀에게 샴페인 잔을 건넸지만 그녀는 그것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안현우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구 대표랑 잘 지내요?”

강하리가 대답했다.

“그럭저럭 괜찮아요.”

안현우가 웃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