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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우리 부모님 건드리기만 해봐!”

이윽고 소채은이 뒤뜰에서 걸어 나오는 게 보였다. 뒤에는 윤구주도 있었다.

조도철은 그녀를 보자 이내 핏발 선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이 천한 년! 드디어 나타났구나!”

소채은은 조도철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달려가 소청하의 부상을 살펴보았다.

그에게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소채은은 비로소 일어났다.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그러자 조도철이 눈시울을 붉혔다.

“뭐 하는 거냐고? 너 이 천한 계집애가 내 아들을 죽였는데, 어디서 지금 고개를 빳빳이 들어?!”

“허튼소리 하지 마세요! 누가 그래요? 내가 조성훈을 죽였다고!”

소채은도 덩달아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감히 변명을 늘어놔? 어젯밤 연회에서 우리 아들이 널 찾았잖아.”

그 말에 소채은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래서요?”

“인정한 거로 받아들일게, 여봐! 이 빌어먹을 년 잡아라!”

말이 떨어지자 조씨 가문의 경호원이 나서려고 했다.

“멈춰요! 그 쪽 아드님께서 저를 납치했었거든요? 나도 아직 가서 따지지 않은 걸 그쪽에서 지금 되레 나한테 따진다고요?”

소채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날의 일을 말했다.

그러나 조도철은 여전히 냉담한 태도로 일관했다.

“납치했는지 안 했는지, 나는 몰라! 난 그냥 내 아들이 널 로얄 호텔로 데려갔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밖에 알지 못해! 그러니 너를 찾아서 원수를 갚아야지 내가 누굴 찾아가겠어?”

“함... 함부로 모함하지 마세요! 저는 조성훈을 죽인 적이 없습니다!”

소채은은 계속 해명하려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조도철의 귀에 들어갈 리가 있겠는가? 그는 여전히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천한 년,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빨리 저년 안 잡고 뭐 해 다들!”

그러자 곁에 있는 우람한 경호원 한 명이, 바로 달려들어 소채은을 잡았다.

그 순간 검은 그림자가 번쩍하더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조씨 가문의 경호원이 갑자기 날아가 땅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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