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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윤구주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조신하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개자식아!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총사령관님 성함을 마음대로 불러? 난 지금 바로 너를 이 자리에서 총살할 수도 있어, 알아?”

“날 쏴? 정말 그럴 수나 있고?”

윤구주가 피식 냉소하자 조신하는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창용 부대의 중령으로서 지금 윤구주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그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여봐! 이 새끼 바로 죽여!”

그의 명령에 따라 밖에서 몇 명의 경비병이 들이닥쳤고 동시에 새까만 총구가 일제히 윤구주를 겨눴다.

“짐승 새끼, 이건 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나를 탓할 이유가 없다고!”

이윽고 경비병들이 총을 쏘려는 찰나, 윤구주가 갑자기 이렇게 소리 질렀다.

“산과 강이 있기에 장대한 뜻을 걱정하지 않고 전사하여 모래밭에 나라를 세우니, 시체와 귀신이 끊임없이 쌓여 있다! 곧이어 사방에서 피의 안개가 일더니, 창용이 구주를 울리는구나!”

그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울리며 현장에 있던 조신하와 총을 쏘려는 경비병의 귀에 들어왔다.

괴상한 시구 같은 것이 귀에 들어오자 경비병은 어리둥절해 있었다.

이어 한 경비병이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입을 열었다.

“우... 우... 우리 창용 부대의 군가입니다! 저자가 어떻게 우리 창용 부대의 군가를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

윤구주가 방금 읽은 것은 바로 창용 부대의 군가인데, 당시 그가 직접 작사한 것이었다.

갑자기 들려온 군가에 창용 부대 경비병들은 물론 조신하까지 전부 어리둥절해서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너, 너 어떻게 우리 창용 부대의 군가를 알아? 도대체 정체가 뭐야?”

조신하가 성난 목소리로 묻자 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말했잖아, 너는 아직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다고! 딱 한 가지만 말할게, 박창용더러 날 보러 오라 전해. 어쩌면 너도 죽음을 면할 수 있을지 몰라.”

조신하는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앞에 있는 윤구주를 죽어라 노려보며 그의 정체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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