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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넓은 서씨 저택 거실.

값비싼 양복을 입고, 마치 세가의 권위자 같은 모습을 한 윤구주는 그렇게 소채은의 곁에 서 있었다.

소채은은 조금 긴장한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는 침착하게, 침착하게, 반드시 침착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암시하며 노력했다.

반면, 오히려 윤구주는 매우 편안한 표정이었다.

“구주 씨, 절대 잊지 말아요. 지금 구주 씨는 20조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주세호의 수양아들이라는 것을요.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티 내지 마요.”

그러자 윤구주는 싱긋 웃었다.

‘농담도 참! 이런 작은 일에 두려움을 느낄 게 뭐가 있다고!’

그녀가 나지막한 소리로 윤구주를 일깨우고 있을 때, 밖에서 터벅터벅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소채은은 발소리를 듣자마자 부모님이 오셨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어두운 얼굴로 들어오는 소청하, 천희수를 바라보며 재빨리 외쳤다.

“엄마, 아빠!”

그러나 소청하는 자신의 딸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들어오자마자 윤구주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쪽은 누구시냐?”

소청하는 옷을 갈아입고 분위기가 확 달라진 윤구주를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아빠, 저랑 같이 있던 사람이에요...”

소채은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청하는 마침내 알아차렸다.

“당신이야? 이제야 알겠군!”

“이 망할 계집애, 누가 너더러 이런 짐승만도 못한 남자를 데려오라고 했어? 소채은, 너 정말 낯이 있기는 한거야? 어떻게 이 남자를 우리 소씨 저택에 데려오려고 해? 네 엄마랑 내가 화병으로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소청하는 윤구주를 알아본 후 단번에 펄쩍 뛰었다.

그는 자신의 딸이 뜻밖에도 이 '짐승 같은 남자'를 데리고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빠, 제 설명 들어봐요. 사실, 저희 둘은 오랫동안 사귀고 있었어요!”

“뭐라고? 너희들... 너희들... 정말 같이 사귀었었어?”

소청하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천희수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채은아, 그게 무슨 소리야? 어떻게 이런 남자와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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