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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조용한 방 안.

안색이 창백한 소채은은 여전히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 옆으로 다가가 윤구주가 그녀의 차가운 손을 꼭 쥐었다. 그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반나절 전까지만 해도 기뻐하며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다는 천시고중에 당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윤구주는 지금 이 상황이 견딜 수 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곧 결혼 하기로 약속까지 했었다.

"채은아."

윤구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그녀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았다.

그러자 누워 있던 소채은이 그의 마음을 전해 듣기라도 한 듯 기다란 속눈썹을 움찔 떨더니 눈물 한방울을 흘렸다.

그녀의 눈물을 본 윤구주의 가슴이 찢어질 듯 했다.

"채은아."

"걱정하지 마. 내가 널 꼭 살려 줄게.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살려 줄테니까..."

말을 마친 윤구주가 자신의 팔을 내밀고는 그 위에 손가락으로 한 줄 그었다. 그러자 그의 팔에 혈흔이 비치는가 싶더니 피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피로 소채은을 살리려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윤구주가 말했던 유일한 치료 방법은 바로 자신의 체내에 있는 기운을 소채은에게 보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급의 기운을 담고 있는 혈액이 그녀의 몸 속에 있는 천시고충을 죽일 수 있었으니까.

윤구주는 현재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신급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그가 수련한 '구양진용결'에는 몸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었기에 그의 피는 소채은의 체내에 흘러 간 뒤 '구양진용결'의 공법에 따라 고독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있다고 했을 뿐 그걸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그의 사부인 귀의조차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방법이었다.

윤구주도 이 방법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윤구주의 팔뚝에서 흘러 내린 피가 소채은 의 입으로 흘러들어 갔고 그에 따라 신급의 힘을 담은 기운이 소채은에게로 흘러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윤구주가 오른쪽 손바닥을 펼쳐서 소생술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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