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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하지만 우리에겐...”

우리에게는 블랙카드가 있지 않냐고 말하려 했지만, 윤구주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소채은은 그의 말을 가로챘기 때문이다.

“그 블랙카드 쓸 생각은 하지 마! 남의 돈을 나는 쓰지 않을 거고, 더욱이 원래 써서는 안 될 돈이야! 더군다나, 그 블랙카드는 출처도 불분명하고 심지어 누가 보낸 건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감히 쓸 수 있겠어?”

윤구주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잠시 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됐어,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가 봐, 나는 일자리를 찾아야겠으니.”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윤구주를 아래층으로 내쫓았다.

아래층으로 쫓겨난 윤구주는 가슴이 답답해 났다.

“주세호 씨한테 돈을 보내라고 한 건 잘못된 결정이었어! 그나저나 SK그룹 인수는 어떻게 됐나 몰라...”

...

소씨 저택.

소채은이 윤구주를 따라 떠난 후로, SK 그룹은 진퇴양난의 길에 빠졌다.

현재, 중해그룹은 SK그룹과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했다.

게다가 SK 제약공장은 이미 3개월째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해 거의 파산 직전이었다.

때문에 소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때, 거실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야, 오늘부터 네 딸은 더 이상 소씨 가문 식구가 아니다. 우리 가족이 될 자격이 없어!”

“나는 가주로서 지금 소채은의 소씨 가문 신분을 박탈한다. 앞으로 그 아이는 더 이상 소씨 성을 가질 수 없어. 더욱이 이 소씨 저택에는 한 발짝도 못 들일 거야!”

이 말을 한 사람은 당연히 소씨 가문의 소천홍이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아 소청하를 향해 노발대발하고 있었다.

“형님, 채은이는 그 남자한테 속은 겁니다. 우리가 굳이 이래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소청하는 그가 용서해주기를 바랐다.

“속였다? 허허, 지금 와서 그 비열한 딸을 지키려는 거야?”

소천홍은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네 딸이 그 자식을 시켜 성훈 도련님을 때리지 않았더라면, 우리 SK그룹이 지금과 같은 파산 상황에까지 이르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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