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6화

곧이어 고씨 가문의 노장 한 명이 격분하면서 입을 열었다.

“화진 4대 무술 세가인 남궁 가문이 정말 나타났어!”

그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자 고씨 가문 가족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하나같이 문 밖을 내다보았다.

“가자, 우리가 마중 나가야지.”

사람들은 말을 마치자마자 개처럼 뛰쳐나갔고 순식간에 입구에는 10여 개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은 노란빛 피부와 움푹 들어간 눈을 가진 남자였는데, 욕심이 가득해 보였다.

그 곁에는 비범한 기질을 지닌 남궁 가문의 제자들이 서 있었다.

그중 얼굴에 곰보가 가득한 노인이 있었는데, 언뜻 봐도 고수 중의 고수였다.

“도련님, 약혼녀가 서남 고씨 가문 출신입니까?”

노인은 명판을 올려다보며 옆에 있는 노란빛 얼굴의 남성에게 물었다.

이 남자를 자세히 보면, 지나치게 방종한 얼굴을 제외하고 절름발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소문에 의하면 고씨 가문은 서남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부처님은 화진 무도계 랭킹 7위에 달하는 인물이니, 만약 고씨 가문 아가씨와의 혼인이 결정 난다면 남궁 가문의 직계 서열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곰보 노인은 느긋하게 말했다.

“다 어르신 덕분이죠. 어르신이야말로 남궁 가문의 직계 핵심 인물이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니 눈앞의 이 절름발이가 남궁 가문의 제자인 남궁혁이었다.

그는 몇 년 전에 음 주운전으로 크게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다리를 다치게 되어 절름발이가 되었다.

작년에는 이맘때쯤, 친구들과 함께 서남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고시연을 만났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때부터 그는 반드시 고씨 가문의 셋째 딸과 혼인을 맺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고진용의 손녀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더욱 감격했다. 고씨 가문도 나름 잘나가는 가문이었으니까.

고씨 가문이라는 버팀목이 생기면 그 지원을 받아 남궁 가문이 직계 핵심 구성으로 거듭나는 게 그의 목표였다.

남궁혁과 점보 노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