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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진정한 기린의 아들은 윤구주 앞에서 서늘한 살기를 내뿜고 있는 꼿꼿한 소년이었다!

“하하하! 늙은이, 그리고 거기 절뚝거리는 놈, 조금 전까지 남궁 세가 사람이라고 잘난 척하지 않았나? 어디, 계속해 봐!”

정태웅은 무릎을 꿇은 이들을 보고 비웃음을 터뜨렸다.

안타깝게도 남궁혁과 조금 전 나섰던 주근깨 노인은 놀라서 영혼까지 빠져나갈 지경이었다.

그는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을 뉘우쳤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서준 도련님이 계신 줄 모르고…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용서하라고? 네가 뭔데?”

정태웅이 바로 쏘아붙였다.

“자자 꼬맹아, 저 멍청한 고씨 세가 사람들과 절름발이에게 보여줘 봐. 누가 진짜 남궁 세가 기린의 아들인지!”

흰옷을 입은 소년은 확실히 정태웅처럼 요란떨지 않고 말없이 서 있었다.

“고씨 세가 멍청이들은 잘 들어. 너희가 혼인을 맺으려던 남궁 세가는 사실 쓰레기야, 알아? 저 절름발이 따위가 뭔데 자길 남궁 세가라고 하는 거야. 이 정태웅이 알려주지. 쟤는 남궁 세가 지파 쓰레기일 뿐이야. 아니, 쓰레기보다도 못하지. 그리고 이 사람이 진짜 남궁 세가 기린의 아들이란 말이다!”

정태웅은 눈앞에 있는 남궁서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말에 고씨 세가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자신들이 자랑스러워하던 혼인이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편 주근깨 노인은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

“제 죄를 반성합니다… 제가 눈이 멀었나 봅니다… 서준 도련님께서 저를 가엽게 여기시어 한 번만 살려주시옵소서…”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흰 옷을 입은 소년의 서늘한 눈동자가 번뜩이더니 백색 섬광이 그의 목을 관통했다.

애석하게도 남궁 세가의 노인은 목이 뚫려 몇 번 경련을 일으키다 피를 머금은 채 쓰러졌다.

“내 형님을 건드리다니 죽어 마땅하다! 게다가 넌 사리 분별도 못하는 늙은이가 아닌가.”

흰옷을 입은 소년은 단칼에 노인의 목숨을 거두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남궁서준이 휘두르는 칼에 주근깨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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