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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날아오는 공격을 전통으로 맞아버린 엘로자가 피를 토하며 허공을 날았다. 마찬가지로 단도를 들었던 여인도 전신 초급 실력에도 무기력하게 벽에 부딪히며 힘없이 늘어졌다. 하지만 족장과 달리 단도 여인의 몸에선 일말의 생명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 일격만에 목숨을 다한 것이다.

“사사….”

엘로자가 싸늘하게 식어가기 시작한 여인의 시체를 슬픔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흑풍 존주를 향해 나지막이 웃었다.

“흑풍, 나도 똑같이 죽일 수 있었을 텐데, 왜 살려둔 거지? 설마 늙었다고 봐주는 것이냐?”

‘봐줬다고?’ 흑풍 존주가 냉소를 지으며 한발자국 앞으로 내디뎠다.

“옥패, 어디 있어? 옥패를 내놓는다면, 네 시체는 온전히 남겨주마!”

엘로자가 헛웃음을 지었다.

“흑풍, 아무리 찾아봐라 그 옥패를 얻을 수 있나.”

그녀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기이하게 웃었다.

“네가 날 살려준다고 해도 옥패의 위치는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날 죽인다면, 더더욱 알 수 없을 것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다니!

흑풍 존주는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고 허공에 손을 내리쳤다.

“엘로자, 날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라.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난 옥패를 찾을 수 있다.”

손이 쾅하고 엘로자의 몸 위로 내리쳐졌다. 동시에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생기며 엘로자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녀도 마지막 목숨을 다한 것이었다.

“존주님!”

약 30분이 흘렀을까, 가면을 쓴 남자 십여명이 고성 홀에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모든 곳을 수색해봤지만, 신무 옥패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없군….’

“상관없다.”

흑풍 존주가 뒷짐을 진 채 서늘하게 눈을 빛냈다.

“오늘부터 이 고성의 우리 흑풍 조직의 본부가 될 것이다. 침입자가 있다면, 모두 사살해라!”

그 뒤, 흑풍 존주는 무언가를 찾는지 엘로자의 시체를 뒤적거렸다.

부하들은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죽은 여자의 몸에서 무엇을 찾는 것일까? 설마 존주님께 이상한 취미라도 있는 것일까?

그들은 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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