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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그는 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을까 세번이나 살펴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옥패에 관한 그 무엇도 적혀 있지 않았다.

“망할 늙은이!”

흑풍 존주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엘로자의 시체를 찢어발겼다.

그런 다음 컴퓨터 속 자료들을 보며 다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블랙, 엘 가문 내부 통신망을 이용해 모든 지부에게 손씨 그룹을 공격하도록 연락해라. 엘 가문이 반격하지 않으면 손씨 그룹에 본부가 멸문 당할 수도 있다고 알려라.”

본부가 당하면 엘 가문을 사용하는 모든 지부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들은 압박 받는 것을 싫어하나, 본부의 보호는 필수였기에 지금까지 엘 가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블랙은 고개를 끄덕이며 흑풍 존주의 말 대로 상황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곧 이메일들이 본부에서부터 세계 곳곳으로 퍼져갔다.

남미, 작은 강변에서 낚시를 하던 서양 노인의 핸드폰에서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렸다.

“엘 가문을 멸문시키려 한다고? 죽고 싶구나!”

비슷한 일이 블랙호크국, 동양, 고려 등 여러 지역에 발생했다.

청해, 환해도로.

염구준은 손가을과 함께 포르쉐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앨리스 씨, 정말 괜찮을까?”

손가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비록 경쟁대상이긴 하지만,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자 마음이 쓰였다.

“괜찮을 거야. 요양병원도 좋은데 찾아줬고, 전담 간호사도 배치해 뒀으니, 조만간 회복할 거야.”

염구준이 전혀 걱정하는 기색 없이 덤덤히 말했다.

앨리스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뒤, 여러 원로 임원들이 반역을 일으키며 폴까지 합세해 앨리스는 연속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가문 원들이 반역, 폴에게 능욕당할 뻔하기까지, 충격적인 상황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강한 여자라고 해도 쉽사리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긴급 연락, 긴급 연락!”

이때 갑자기 연속으로 울리기 시작한 손가을의 핸드폰, 모두 손씨 그룹 해외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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