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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총집행관은 지점장에게 욕설을 한바탕 퍼부은 뒤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네 목을 따버릴 줄 알아."

총집행관이 전화를 끊자마자 이번엔 용제국 책임자가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당장 그를 산 채로 찢어 죽이고 싶은 눈치였다.

"큰, 큰일났다..."

은행 지점장, 송희창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귀에서는 이명이 들렸다. 머리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VVIP께서 뜬금없이 청해에 나타날 건 뭐람?

이 카드는 아서가 그에게 준 것이다. 아서가 누구인가, 바로 총집행관이었다.

송희창이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하늘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지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듯싶었다. 앞으로 승승장구하는 일만 남은 줄 알았건만, 결국 이 일이 그의 출셋길을 막고야 말았다.

"지점장님, 제가 당장 경찰서에 신고할게요."

비틀거리며 일어난 여직원은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가 옆에서 끊임없이 종알거렸다.

"신고한다고? 신고는 개뿔!"

송희창이 여직원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은 여직원이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우리 업계 최고 VVIP를 이딴 식으로 대접하라 그랬어? 오늘 네년을 때려죽여 버리겠어."

뺨을 얻어맞은 그녀의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입가를 타고 피가 주룩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감히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화풀이하듯 여직원을 두들겨 팬 송희창이 무릎을 털썩 꿇으며 염구준과 진숙영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귀한 분을 못 알아보고 그만 억울하게 누명을 씌웠습니다. 저는 죽어 마땅한 짐승입니다..."

송희창은 고개를 조아리며 제 뺨을 철썩철썩 때렸다.

그러나 염구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주변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내쉴 수 없었다.

송희창은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진숙영의 용서를 받지 못하면 그의 비루한 생은 여기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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