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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야말로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는 자였다.

"그쪽 장모가… 남의 카드를 훔쳤다는데... 감히 이딴 식으로 소란을 피우다니!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야! 악!"

여직원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으나 바로 염구준에게 뺨을 얻어맞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

지점장의 바짓가랑이가 축축해지더니 지린내가 공기 중에 퍼졌다.

다른 사람의 카드를 훔쳤다고?

지점장 손에 들려 있는 검은 카드를 힐끗 쳐다본 염구준의 동공이 가늘게 수축했다.

G.J?

저건 분명히 자신의 카드였다.

"그 카드인가?"

염구준이 카드를 노려보며 살벌하게 물었다.

"내가 장모님께 드린 용돈 카드야. 훔친 카드라고? 대체 얼마나 멍청하면 그런 생각을 하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지점장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아. 이 카드가 어떤 카드인지 아나? 용돈? 개떡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 카드 안에 들어있는 예금만 해도 자그마치 2000억이었다. 어지간한 중소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액수였다. 그런 걸 용돈이라고 덥석 쥐여준다고?

허풍도 이런 허풍이 없었다.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그러나 염구준은 쓸데없는 일로 실랑이를 벌이는 건 딱 질색이었다. 지점장을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그가 해외에 전화를 걸며 낮게 으름장을 놓았다.

"당장 아서와 연결해."

이는 해당 카드 본사에서 VIP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 설치한 전용 라인이었다.

곧 수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친애하는 염 선생. 어쩐 일로.."

그의 말을 끊은 염구준이 싸늘하게 질책했다.

"아서, 해명이 필요해. 당신 부하들이 감히 겁도 없이 내 장모님을 괴롭히고 있더군. 당신이 준 VVIP 카드가 내겐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야."

깜짝 놀란 아서가 커피를 바닥에 쏟았다. 그가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제 보좌관을 노려보았다.

당장 조사해!

귀한 분의 심기를 건드린 자를 절대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보좌관은 서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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