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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강연은 호텔 밖의 차로 장소를 이동했다.

차는 특수 재질로 개조한 것으로 방탄은 물론 방열도 가능했다.

호텔의 폭탄은 모두 제거했으나, 전정해가 만발의 준비 끝에 이곳에 왔을 것이라 예상해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다.

세윤은 자기 동생이 이러한 모험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호텔 내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방금까지 목숨이 위험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왔다.

김성재는 입구에서 기다리고 싶었으나 안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에 강씨 가문의 차 안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세윤이 물었다.

“전정해가 대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하나요?”

“아니 잘 모르겠어요.”

김성재가 금색 안경을 벗으며 불안한 마음에 미간을 꾹꾹 눌렀다.

“도련님은 도박을 하신 거예요. 전정해의 마음속에 아직도 전씨 가문의 혈통이 남아있을 것이며 전 가주에게 가졌던 집념이 남아있을 것이라 믿어볼 수밖에요.”

“그리고 전정해가 전씨 가문에 대한 집념은 아주 강해 보였어요.”

전씨 가문의 신분을 되찾고 정정당당하게 서안과 겨뤄 권력을 되찾자는 목적이 없었다면 폭탄을 해체하라는 명령을 그렇게 빠르게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전정해는 폭탄 사건을 전서안과 다른 사람에게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었다.

김성재의 말이 끝나고 차안은 침묵이 이어졌다.

강연은 한참 고민하다가 갑자기 물었다.

“서안 오빠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전씨 가문이 숨기고 있는 비밀에 대해 굳이 파고 싶지는 않았지만 전정해의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서안이 전정해를 향한 원한, 평소 습관처럼 불안해하던 모습도 잊히지 않았다.

그래서 강연은 서안이 그때 겪었던 진상을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기에 순진하고 착하게 자랄 수 있었던 소년이 괴팍하고 외롭게 커가고 냉철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전문의에게 계속 상담받고 약물로 제어할 수밖에 없는지, 강연은 알아야 했다.

‘대체 왜 서안 오빠가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야 해.’

강연의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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