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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전서안은 여전히 무덤덤한 얼굴이었다.

전정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

“빨리 가서 해결해. 우리 조카랑 좋은 시간 보내는 걸 방해하지 말고.”

경호원더러 직접 가서 폭탄을 해체하라는 명확한 의미였다.

옆에선 경호원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별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방금까지 붐비던 공간은 어느새 텅텅 비어졌다.

바닥에 쓰러져있던 원정희와 도하경도 어느새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현장에는 서안과 전정해를 제외하고 세윤과 강연만이 남겨졌다.

서안은 드디어 강연을 바라보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자기야, 자기가 직접 경호원들을 감시해 줬으면 좋겠어.”

강연은 고개를 저었고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강연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강연은 서안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전정해가 가진 모든 걸 버리고 서안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이 싸움의 승산이 과연 어떨지 자신이 없었다.

만약 서안에게 정말 사고가 생긴다면 강연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어떡하라고.’

“착하지. 금방 찾으러 갈게.”

서안이 다정한 얼굴로 강연을 살피며 말했다. 서안의 시선은 마치 마지막으로 강연을 자신의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는 것 같기도 했다.

이어 시선을 돌려 서안은 세윤을 간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평소 건들거리던 세윤도 어느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두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서로를 바라만 보았다.

세윤은 서안을 향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고, 강연을 안아 들고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세윤 오빠... 오빠... 나 가면 안 돼요.”

강연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세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서안이 집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거야. 그 애를 믿어봐.”

그 말에 강연은 모든 저항을 뚝 멈출 수 있었다.

세윤의 옷을 꼭 잡은 강연은 세윤의 어깨 너머로 서안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떠나는 순간, 강연은 전정해가 옷소매의 반짝이는 은색 물체를 들고 서안을 향해 덤비는 걸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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