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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가법에 따라 벌을 받게 될 거야.”

그 말에 세윤이 고개를 번쩍 들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형... 형.”

집사는 고풍스러운 상자를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상자 안에는 아주 굵고 못이 가득 박힌 방망이가 들어있었으며 등을 내리치면 바로 뼈가 으스러질 것 같았다.

“강세윤. 넌 아무런 상의도 없이 송이를 한국으로 데리고 돌아왔고 송이의 소식을 숨기도록 유도했어. 한국에서 전씨 가문 사람과 엮이게 된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큰 위험에 빠지게 했어. 그러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 아니야?”

세훈은 한마디를 할 때마다 긴 한숨을 내쉬며 분노를 삼켰다. 마지막 말을 뱉을 때는 한없이 차가운 목소리였다.

세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육안에 보일 정도로 하얗게 질렸다.

세훈이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재 강씨 가문의 실제 권력은 세훈에 있었으므로 세훈이 가문의 가주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훈의 질문에 세윤은 단 한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다.

공포에 질린 세윤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벌을 받아야지.”

“서른 대.”

세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때리세요.”

“도련님...”

집사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신 용서를 구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서른 대를 맞고 나면 목숨이 반쪽날게 뻔했다.

세훈은 차갑게 시선을 돌렸고 집사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누구도 감히 분노에 찬 강씨 가문 가주에게 대꾸하거나 그 위압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가법에 따라 처형을 실시하는 사람이 앞으로 걸어왔고 방망이를 든 채로 세윤의 등을 향해 내리쳤다.

세윤은 온몸이 부르르 떨렸고 눈을 꼭 감은 채 이를 악물었다.

저택의 모든 사람은 잔혹한 장면에 두 눈을 감았다.

이어질 고통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부드러운 몸이 위로 겹치는 게 느껴졌다.

세윤이 황급히 눈을 뜨고 얼굴을 굳혔다.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세훈도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며 외쳤다.

“송이야!”

“아!!”

여자의 비명이 들려오고 방망이가 바닥 위로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이어졌다.

강씨 가문은 바로 난장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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