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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임가영은 문 앞에서 막아서 그녀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정유안이 옷을 가지러 온 게 아니라 도발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켜요."

정유안이 당당하게 말했다.

"임가영 씨, 당신은 이제 곧 이 집에서 나갈지도 몰라요. 결국 앞으로는 저와 지훈이가 지내게 될 곳인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제 길을 막죠?”

임가영은 오랫동안 참은 후에야 사람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무력감이 엄습했고, 그녀는 더 이상 버티고 싶지도 않았고, 더 이상 다투고 싶지도 않았다.

육지훈은 영원히 잡을 수 없는 남자였다.

이제 그녀는 자기 자신도 돌볼 힘이 없었다.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사랑은 역시 사치였다.

임가영은 정유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정유안의 어깨를 힘껏 움켜쥐고 그녀를 뒤로 밀어버렸다.

정유안이 앞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매서운 따귀가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혜인아?”

하혜인이 왜 갑자기 왔는지 임가영도 몰랐다.

정유안은 얻어맞은 뒤 몇 초가 지나서야 반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듯 하혜인을 바라보았다.

"당신... 당신은 그날 나를 인터뷰한 기자?”

정유안은 그녀를 보다가 임가영을 보고는 분노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기다려, 내가 너 고소할 거야!”

하혜인은 두말없이 또 뺨을 때렸다.

"아!"

정유안이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가리고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 미친 년이, 네가 먼저 나 때린거야!”

말을 마친 후, 그녀도 달려들어 하혜인과 싸웠다.

하지만 정유안이 하혜인의 적수가 될 리가 없었다.

정유안의 몸이 하혜인의 팔에 닿자마자 하혜인은 그녀를 벽에 눌렸다.

"태권도 검은띠라고 말하는 걸 깜빡할 뻔했어. 내 호신술이 남자한테 쓰이지 않고 내연녀에게 쓰일 줄이야. 오히려 좋은 일을 한 셈인가?”

하혜인은 말을 마치고 다시 힘을 조금 더 주었고, 정유안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임가영 씨, 이 사람 당신이 부른 사람이에요?"

정유안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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