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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육지훈은 임가영에게로 다가갔다.

그러다가 정유안을 보자 그의 안색이 확 변했는데,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미안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육지훈은 분명히 막 일어난 모습이었다.

‘두 사람, 어젯밤에 같이 잔거야?’

어쩐지 육지훈이 그녀와 함께 있지 않는다 했더니, 알고 보니 임가영 저 여우 같은 년에게 홀린 것이었다.

정유안은 눈 밑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지훈아, 목과 팔에 왜 이렇게 붉은 반점이 많아?”

그러더니 그녀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왜 전화가 안 통하는가 했는데. 지훈아,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내가 왔으니까 망정이지 아니면 너 아픈 줄도 몰랐을 텐데.”

육지훈은 그녀가 대수롭지 않은 일을 크게 키운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알레르기일 뿐이야.”

"알레르기라니?”

그러자 정유안이 빠르게 말했다.

"네가 고추 알레르기가 있어서 요리할 때마다 고추를 안 넣었어. 설마, 임가영 씨는 몰랐어요?”

임가영은 옆에 서 있었는데 점점 더 자기가 죄인처럼 느껴지고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정유안의 비난을 들으면서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육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괜찮아. 어젯밤에 약을 먹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괜찮아? 봐봐, 몸에 온통 붉은 반점이잖아, 전혀 가라앉지 않았어.”

"병원에 가보자, 안 그러면 내가 너무 불안해.”

육지훈은 그녀의 관심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어젯밤에 그녀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지만 그녀를 바람맞혔다.

만약 이번에도 그녀를 거절한다면 정유안은 또 울것이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은 육지훈은 그녀에게 붙잡혀 별장을 떠났다.

떠날 때, 정유안은 창백한 임가영을 돌아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임가영의 눈언저리가 시큰해졌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아주 좋은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그러나 육지훈이 정유안을 따라 떠나는 순간, 그녀는 꿈에서 깨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임가영은 하루 종일 집에 있었지만 육지훈은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 무렵 초인종 소리를 듣고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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