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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임가영...”

육지훈은 임가영을 밀어내는 대신 시선을 허리춤에 돌리면서 머뭇거렸다.

“어딜 잡는 거야.”

임가영은 그제야 그곳에 손이 닿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뻘쭘해진 임가영은 재빨리 손을 거두면서 다급하게 설명했다.

“미...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그러면서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육지훈은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임가영의 온기가 남아있는 입술을 어루만졌다.

이런 풋풋한 감정은 또다시 그날 저녁을 떠올렸다.

육지훈은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미친 거 아니야? 그날 밤은 가영이가 아니라 유안이잖아. 내가 왜 이런 어이없는 상상을 하는 걸까?’

임가영은 그의 눈빛을 피하면서 원망했다.

“네가 날 끌어당겼잖아. 아니면 내가 널 다치지도 않았어.”

“내가 언제 널 탓했어?”

육지훈은 그녀의 아리따운 얼굴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입술을 어루만졌다.

“우리 진작에 이랬어야 했어.”

‘만약 남편으로서의 임무를 다했다면 이런 지경까지 오지 않았겠지...’

임가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육지훈 맞아? 분명 나에게 미래도 줄 수 없는, 아이를 핑계로 잡을 수도 없는 그런 남자잖아. 분명 정유안 씨를 사랑하잖아! 그리고 아까 통화 내용도 똑똑히 들었잖아!’

심정이 복잡미묘해진 임가영은 황급히 일어나 원래처럼 그와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어디 가게?”

육지훈은 여전히 임가영의 손을 잡고 있었다.

“설마 날 모른척하려고? 내가 한밤중에 죽어버리면 넌 남편을 살해한 범인이 되는 건데?”

임가영이 씩씩 화를 내면서 그의 말을 끊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넌 안 죽어. 절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임가영은 육지훈을 부축해서 방 안에 눕히고는 그의 방 안에 있는 아이보리색 소파에 움츠리고 누웠다.

그러면서 여전히 걱정되는지 물었다.

“약 먹고 두드러기가 많이 가라앉긴 했는데 어디 불편한 데 없어? 불편하면 꼭 말해. 의사 보러 가게.”

임가영은 저녁에 덮으려고 육지훈의 머리맡에서 담요를 가져가려고 했다.

이때 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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