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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배지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배준우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진청아는 이미 만하고성으로 갈 준비를 끝내고서는 정중하게 보고하러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준비 끝났습니다. 지금 출발하시면 됩니다.”

“오빠 어디가? 고은영 찾으러 가는 거야?”

배지영은 다시 한번 자기 목소리를 냈다.

배준우는 그녀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럼에도 배지영은 꿋꿋하게 말했다.

“오빠 가지 마.”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엄마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량천옥의 딸을 찾으러 가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 상황일까?

이에 배지영은 정말 불만을 품었다.

그러나 배준우는 그녀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 더는 그녀와 얘기를 나눌 필요조차 없다고 느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의 냉담한 태도는 배지영의 마음을 더욱 가라앉게 만들었다.

배지영도 바로 사무실을 나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쫓아가려고 했고 진청아가 그녀의 앞을 막았다.

“지영 아가씨 이렇게 매달리시면 배 대표님과 아가씨의 남매 사이가 더 안 좋아질 뿐입니다.”

배지영은 가슴이 철렁했다.

“량천옥의 딸을 위해서 오빠가 어떻게 혈육인 나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어요”

“지영 아가씨 고은영 씨는 단순한 량천옥 씨의 딸이 아니라 배 대표님의 아내이자 대표님 아이의 엄마예요.”

그러니 고은영의 현재 신분은 이미 량천옥의 딸인 것만큼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배지영이 지금 이 문제에 집착하고 있으면 고은영은 배준우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라는 자신의 신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기에 현재 배지영이 량천옥를 언급하는 것은 하나의 금기사항이었다.

“우리 배씨 가문에 그 여자가 낳는 아이는 필요 없어요.”

배지영은 더욱 날카로운 말을 내뱉었다.

진청아가 말했다.

“고은영 씨에게 배씨 가문의 긍정은 필요 없어요. 오직 배 대표님만 소중하게 생각하면 되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배지영은 할 말을 잃었다.

배준우가 소중하게 생각해?

그가 정말 량천옥의 딸이 낳은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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