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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현재 사람들의 광기에 비해 고은영은 아주 조용히 정가마을에 도착했다. 낡은 집은 이미 사전에 청소를 해두어 아주 깨끗했다.

전화에서 정설호 선생님은 조금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진씨 아주머니가 옆집에 있을 거야. 손자하고 최근에 그쪽에서 지내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진씨 아주머니 불러. 내가 이미 말해뒀으니까. 널 잘 챙겨줄 거다.”

“고마워요, 선생님.”

고은영이 목에 메어 말하자 정설호가 이어서 말했다.

“네가 이런 상황에서 내게 전화했다는 건 그래도 아직 네가 내 말을 잘 듣는다는 거잖니. 은영아 배씨 가문은 좋은 집안이 아니야. 나도 소문을 들었는데 너하고 배가 놈도 더 이상 희망이 없더구나.”

어떤 소문을 들었는지 정설호는 고은영에게 말하지 않았다.

전에 량천옥은 그녀에게 너무 나쁘게 행동해 그녀를 거의 죽일 뻔했었다.

고은영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량천옥의 신분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정설호가 보기에는 배준우와 량천옥의 원한만으로도 고은영은 본인이 량천옥의 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고은영은 정설호의 말을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금까지 그녀는 자기와 배준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간단히 말해 결혼 계약서는 배준우가 있다고 하면 있는 것이고 없다고 하면 없는 것이었다.

모든 주도권은 배준우의 손안에 있었고 그녀에게 결정을 내릴 자격 같은 건 주어지지 않았다.

고은영은 이때 정설호가 손문을 들었다는 말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선생님 무슨 소문을 들으셨어요? 혹시 그 사람이 다른 여자하고 약혼이라도 했나요?”

만약 배준우가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면 고은영과 그의 사이는 완전히 끝난 것이었다.

그녀가 떠나기 전 그가 그녀에게 이혼 계약서를 쓰라고 한 걸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결국 그는 가지 자신과 비슷한 가문의 여자를 만나려고 그런 짓을 한 것이었다.

정설호는 어떤 소문인지 묻는 고은영에 멈칫했다.

결국 그는 량천옥의 일을 말하지 않고 대충 둘러댔다.

“그냥 받아들여.”

정설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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