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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할아버지 진씨 할머니의 외손자가 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는 거 알고 계셨어요?”

고은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지금은 말을 돌려 물을 시간이 없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전화 반대편의 공기가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설호가 ‘아이고’ 하며 입을 열었다.

“그건 정말 기억이 안 났어. 진씨네 딸이 죽은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기억해?”

고은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죽 죽었다고? 그럼 지금 진씨 가문의 사모님은 진 회장님의 원래 부인이 아니라는 거야?’

그러나 부잣집에 첫 부인과 계속 사는 회장님들은 별로 없었기에 고은영은 이 문제에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저 여기서 더 지낼 수 없어요. 진씨 가문 큰 도련님이 날 알아봤어요.”

정설호는 그한 마디에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서는 재빨리 말했다.

“그래 더 있을 수 없겠네. 거기서 기다려라. 널 데리러 내가 바로 사람을 보낼 테니. 너 혼자서 움직이지 마.”

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고은영을 알아봤다는 말에 정설호가 가장 걱정한 것은 고은영이 놀라서 바로 도망가는 것이었다.

이미 늦은 밤인데 임신까지 한 고은영을 생각하지 정설호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은영이 말했다.

“시간이 되겠어요? 배준우가 이미 만하고성까지 왔어요.”

“걱정하지 마. 가능하니까.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배준우가 아이를 뺏어가도록 내버려두진 않을 거다.”

오후에 고은영은 육명호의 옆에서 배준우가 그녀와 육명호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정설호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모두 얘기했다.

당연히 그녀는 자기와 량천옥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지만 정설호는 이제 알게 되었다.

정설호는 마음속으로 배준우가 고인영을 찾아서 다시 데려가면 결국 아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고은영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이 기회에 그녀와 배준우가 완전히 헤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지금은 비록 배준우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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