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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그녀의 손자는 바로 고은영의 길을 막아버렸다.

그녀는 진정훈과 더 말하고 싶지 않았고 거칠게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너 지금 가서 바로 은영이 데리고 떠나.”

“네가 이 소식을 누구한테 전했든지 상관없어. 그 사람이 은영이를 찾게 할 수 없어.”

진정훈은 입꼬리가 떨려왔다.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그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진경희가 그를 재촉했다.

“빨리 안 일어나?”

“아니 할머니 이게 지금.”

“일어날 거야 안 일어날 거야?”

진정훈은 어이가 없었다.

연세가 드셨지만 그의 외할머니는 화를 내지 않고도 위엄있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빨리 안 가?”

계속 움직이지 않는 진정훈에 진경희는 화가 나서 앞으로 다가가 그의 팔뚝을 때렸다.

팔뚝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그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정훈은 할머니가 자기를 때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할머니 왜 그러세요? 그 계집애가 할머니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완전히 남남인 사람한테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시는 거지? 그럼 유경이는...’

진정훈의 말에 분명하게 담긴 원망에 진경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날카롭게 말했다.

“지금 너하고 이렇게 얘기할 시간 없어. 너 지금 당장...”

삐걱.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집의 나무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진경희는 비록 나이가 많았지만 청력은 여전히 좋았다.

“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진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진경희는 다급하게 말했다.

“큰일 났네. 은영이가 분명 도망가는 거야. 너 얼른 가 봐. 이 밤에 무슨 일이라도 나면 내가 정설호 얼굴을 어떻게 보니.”

진경희는 다급해졌다. 그녀의 머릿속에 만삭인 고은영의 모습이 가득했다.

진정훈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진경희는 그의 머리에 손을 휘둘렀다.

“내가 가보라고 했지. 이 할미 말이 안 들려?”

남들의 눈에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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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빨리 만나게 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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