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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한편 정가마을.

진정훈이 나왔을 때 고은영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힘들게 걸어가고 있었다.

고은영이 만삭인 배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은 꼭 둔한 곰 같았다.

“뭐 하러 가는 거예요?”

진정훈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고 처음에 봤던 부드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고은영은 진정훈의 싸늘한 목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달렸다.

무거운 몸으로 이리저리 휘청이며 달려가는 모습에 진정훈의 얼굴이 완전히 검게 변했다.

‘내가 뭐 괴물이라도 돼? 저 계집애가.’

고은영이 임신을 한 몸으로 달리는 건 많이 불편했고 결국 단 몇 걸음 만에 그를 진정훈에게 따라잡혔다.

“아. 이거 놔요. 이가 놔. 이거 놓으라고.”

고은영은 끊임없이 뿌리쳤지만 진정훈은 그녀의 옷깃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목덜미의 거친 피부에 진정훈의 손이 닿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눈이 커다래지며 긴장감에 움츠러들었다.

진정훈은 마치 흰토끼처럼 발버둥 치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소리쳤다.

“그만해.”

“이거 놔요.”

고은영은 가엾은 눈을 치켜떴다.

이미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진정훈의 눈을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너무 불쌍하게 바라보았다.

진정훈은 가슴에 무언가가 와서 충돌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큰 배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경고를 날렸다.

“움직이지 마. 사고 나면 난 책임 못 져.”

“먼저, 먼저 이것 좀 놔줘요.”

옷깃을 잡힌 그녀는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모두 소용이 없었다.

진정훈은 고은영이 또 도망치려는 것을 보고 그녀의 몸을 들어 외할머니 집 정원으로 향했다.

진경희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다급하게 따라 나왔다.

진정훈이 고은영의 옷깃을 잡아 올리는 것을 보가 재빨리 앞으로 달려와 말했다.

“이놈이 자식이 얼른 놔줘. 뭐 하는 거야?”

현재 고은영의 몸은 금은보화보다 귀한 몸이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진경희는 정설호에게 할 말이 없었다.

진경희의 꾸중에 진정훈은 그제야 고은영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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