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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그들은 배준우를 어떻게 하지는 못했지만 고은영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진경희는 상황의 심각성을 듣고서는 다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침대 옆 탁자에 놓은 돋보기를 더듬더듬 잡았다.

“그래그래 알겠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 불안해하지 말고.”

“난 당연히 불안하지. 네 외손자 외손녀가 전에 배씨 가문과 결혼할 예정이었다며?”

“아이고, 그건 내 외손녀가 아니야.”

진유경에 대해 진경희는 한 번도 자신의 외손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정설호는 지금 진경희와 이 문제로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

“맞든 아니든 그 애가 전에 약혼자가 있다고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게 바로 우리 은영이 남편이야.”

“뭐? 아내가 있는 남자하고 약혼? 진씨 가문 왜 이렇게 뻔뻔해졌어?”

“진씨 가문에서 허락까지 했어. 뻔뻔하지 않고 어떻게 그러겠어?”

이에 정설호는 매우 화를 냈다.

진경희가 말하기도 전에 정설호는 말을 이었다.

“진씨 가문에서 주워 온 그 아이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너도 알지? 그 아이를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야.”

진유경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한다는 말에 진경희는 너무 화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곳에서 아무것도 있는 진정훈은 아까 외할머니에게 꾸중을 듣고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진유경에 대한 외할머니의 불만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는 마음속에 반복적으로 만삭인 고은영의 배가 떠올랐다.

알고 싶지 않아도 배 속의 아이가 배준우의 아이임은 틀림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배준우와 진유경은 정말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걸까?

진씨 가문에서도 진유경을 아이가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배준우에게 고은영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자기에게 신세를 지게 만들면 어떨지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품으면 안 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진유경의 마음도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훈은 진유경의 마음을 완전히 접게 할 생각에 결국 핸드폰을 꺼내 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배준우는 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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