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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말했다.

“지영아 그 돈 내가 최대한 빨리 갚을게.”

이번에 만하고성에 갔을 때 그녀는 관리 사무소와 인연이 생겼다.

그쪽에 관리자는 열정적인 노인이었는데 특히 조각 예술을 좋아했다.

그는 고은영의 스승님이 정설호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실력에 대해 더욱 감탄했다.

만약 이렇게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면 관리자 노인분이 그녀의 조각을 홍보해 줄 것이고 그러면 그녀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에도 그녀는 이미 한 관광지 입구 쪽에 놓을 조각상을 주문받았다.

상대방은 그녀가 아이를 다 낳은 후에 작업을 시작해도 괜찮다는 약속까지 했다. 첫 주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보수는 몇천만 원에 이르렀다.

예전이라면 돈 앞에서 고개를 숙였겠지만 이제 그녀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기에 더 당당할 수 있었다.

안지영은 여전히 고은영이 지금 왜 이렇게 간덩이가 부었는지 몰랐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넌 지금 이 일들이 내 돈을 갚느냐 안 갚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

“그건 당연히 갚아야지.”

고은영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평소 그녀들은 적은 금액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1억이었으니 당연히 갚아야 했다.

안지영이 말했다.

“내가 너한테 돈 빌려줬다는 얘기 배준우한테 절대 하면 안 돼.”

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

“너도 참 억울한 결혼을 했네. 지금까지도 내가 널 키워줘야 하고.”

안지영은 본능적으로 이번에 또 배준우를 화나게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배준우가 고은영이 아직도 안지영의 돈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불만일 것이다.

안지영은 고민하다가 또 물었다.

“그럼 너 그 돈으로 집 대출금 갚고 지금은 돈이 있어?”

고은영이 말했다.

“없어.”

“내가 또 2천만 원 보내줬었잖아.”

그녀는 이제 본능적으로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안지영은 방금 고은영이 배준우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가 그녀의 돈으로 집 대출금을 갚은 것 때문이라는 걸 알고 배준우가 이 사실을 알면 또 그녀에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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