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6화

그는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처리하라고 했는데요?”

“환불하든지 아니면 다 버리라고 하셨어요.”

항상 검소하고 자기주장이 없던 연약한 여자가 이제는 아주 당연하게 자기가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배준우는 흥하고 차가운 비웃음을 날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기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고은영이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남자는 너무 다 맞춰주면 안 돼. 기를 살려줄수록 더 기어오른다니까.”

안지영은 고은영을 대신해 식은땀을 흘렸다.

뭔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다.

고은영이 받은 주문 하나당 인건비가 수천만 원이라는 말에 그녀도 기뻤지만 지금 이 순간도 고은영이 배준우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안지영이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글쎄. 네가 지금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건 맞지만 아직 너무 자만하면 안 돼.”

비록 고은영이 그동안 배준우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했지만 그녀가 이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배준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만약 정말 배준우를 화나게 한다면 그녀들은 배준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안지영은 고은영이 너무 자만하다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까 봐 걱정되었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하필 고은영은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고 말했다.

“내가 한 말 다 사실이야. 장씨 집안 도련님이 너한테 못되게 굴면 너도 봐주지 마.”

“어. 알겠어.”

안지영은 대충 대답하며 빨리 이 주제의 대화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예가 해방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고은영은 이제 완전히 깨달았다.

착하기만 하던 고은영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이제는 나빠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일까?

이제 고은영도 어렵게 안주인 되었으니 계속 배준우의 말에 순순히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혜나는 물건을 가지고 올라오다가 배준우가 아기방 문 앞에서 차가운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내며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은영이 한 말들을 혜나도 들었다.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뜬 걸까? 연약하기만 하던 사모님이 이번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