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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고은지는 고은영이 어떤 의사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숨 막히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고은영은 고은지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진료를 받아야 안심이 되지. 언니 생각은 어때?”

고은지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희주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지만 오늘 밤 서재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고작 초등학생인데 이렇게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이유가 설마 심리적인 문제 때문일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고은지는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 피가 흐르는 듯한 고통이 번쩍였다.

“우리 희주 이제 어떻게 해?”

원래 결정된 일이었지만 고은지는 지금 또다시 막막했다.

정말로 희주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고은지도 알 수 없었다.

고은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언니는 먼저 퇴사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준비할게.”

무슨 말을 해도 지금 고희주의 옆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했다.

고은지는 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고 거절할 여유도 없었다.

두 자매는 얘기를 나눴지만 고은지의 걱정 때문에 고은영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은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병실을 나오자마자 그녀는 배준우에게 말했다.

“준우 씨 희주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정신과 선생님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배준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었다.

배준우는 인맥이 넓을 뿐만 아니라 이런 쪽으로도 잘 알고 있었기에 고은영도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신과 의사?”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난 희주한테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까 봐 걱정돼요.”

그동안 희주가 어떤 시간을 겪었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오늘 밤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다.

얼음이 한순간에 얼어버리는 것이 아니듯 희주가 이런 선택을 한 것도 평소 끊임없이 고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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