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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연결음이 두 번 정도 울렸을 때 나태현은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나태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그의 말투는 선명하게 차가웠고 고은지도 핸드폰을 통해서 아주 분명하게 그의 불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은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 3일 동안 휴가 내고 싶은데요.”

어젯밤 그녀는 이미 나태현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었지만 아직 인수인계를 하지는 않았기에 회사에 가지 않으려면 휴가를 맡아야 했다.

“언제부터 휴가받는 것까지 내가 관리했어?”

나태현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는 화를 참는 것 같았다.

고은지는 멈칫했다. 무의식적으로 인사팀 사람이 했던 말을 전하려고 했지만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며 본능적으로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나태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 태도에 고은지는 나태현이 분명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은지는 아마 회사일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희주였기에 이런 일에 많은 시간을 쏟을 여유가 없었다.

비록 희주는 아침에 고은지가 선생님과 교장에게 강경한 태도로 말하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희주의 곁을 떠나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편 로우그룹.

고은지가 없으니 이지훈이 나태현의 옆을 지켰고 그는 아침부터 나태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태현의 사무실에 들어간 이사들은 모두 귀에 피를 흘릴 정도로 욕을 먹는 소리가 사무실 밖에까지 울려 퍼졌다.

이지훈은 곤란한 얼굴로 밖에서 기다렸다.

마음속으로는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닌 보스가 왜 어젯밤 고은지 비서의 일에 신경을 쓰고 오늘은 왜 또 감정을 건트롤 할 수 없게 되었는지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지?’

이지훈은 고은지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나태현과 고은지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재무팀 팀장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사무실을 나왔다.

그는 이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 대표님 왜 저러세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지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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