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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고은영은 코를 들이마셨다.

“이러면 좀 덜 아파요.”

말은 덜 아프다고 했지만 사실 고통을 분산하는 게 목표였을 뿐이다.

배가 너무 아파서 팔을 꼬집으며 자신의 주의력을 분산하고 있었다.

배준우는 꼬집어서 빨갛게 된 그녀의 팔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이를 낳으면서 본인의 온몸에 상처를 남겨야 하는 걸까.

“안 낳으면 안 돼?”

너무 다급함에 배준우는 모두가 경악할 만한 말을 뱉어냈다.

병실 안에 있던 의사는 할 말을 잃었다.

‘이건 아이를 낳는 건데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낳지 않을 수 있는 건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었지만 아무도 배준우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라 집사가 그 순간 다급하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대표님. 너무 다급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당연히 낳아야죠.”

그 말에 배준우는 이마를 짚었다.

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

그날 밤 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았던 걸까? 그가 조금만 이성을 갖고 있었더라면 고은영이 이렇게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고희주의 옆을 지키고 있던 고은지는 배준우가 고은영을 데리고 간 줄 알고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

고은지는 병실에서 나왔을 때 청소하시는 분들이 바닥에 있는 물기를 닦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아주머니는 청소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다들 젊어서 경험이 없으니까 아이를 낳을 때 정말 웃긴 일이 다 일어나지. 분명 양수가 터진 건데 바지에 오줌을 싼 줄 알았나 봐.”

“그러게. 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를 생각하면 5개월이 지났는데도 임신한 줄 몰랐어. 배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 다른 병에 걸린 줄 알았지 뭐야. 배 속에 암 덩어리라도 생긴 줄 알았어.”

“하하하. 나도 그랬어. 가슴이 답답해서 심장병에 걸린 줄 알았지.”

“방금 원장까지 내려오던데. 젊은 아가씨 신분이 대단한 사람인가 봐.”

“그러게 성이 배 씨라고 했던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고은지는 배 씨라는 말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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