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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고은지는 고통스러운 심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대표님. 내일 저 사직서 제출하겠습니다.”

“떠나려고?”

나태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조보은의 보살핌 아래에서 모두가 발을 부치려고 노력하는 강성에 남게 되었다.

용산 마을 사람들의 눈에 고은지가 대도시로 시집을 가서 모두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를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고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원인이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녀는 강성에 머물면서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었고 현재는 더욱 숨이 막혀 탈출하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제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세요.”

고은지는 꽉 막힌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여전히 본인 일에 대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

방금 그녀는 고희주의 담임 선생님에게 내일부터 희주는 학교에 가지 않을 거라고 전화까지 했다.

고은지는 아이의 미래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살아 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나태현은 그녀가 인생을 살아오며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어린 딸이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을 보면 그동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우여곡절을 경험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태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고은지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도망친다고 해결될 문제 같아요?”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망 가면 안 되나?’

맞다. 도망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가 이미 희주의 학교를 바꿨는데도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도망치는 것 외에 뭘 더 할 수 있을까?

그녀도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강성을 떠난다면 그녀와 조영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희주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단지 강성을 떠나 자기와 희주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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