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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현재 고은영의 안정에 비해 고은지는 뭔가 잘 풀리지 않고 있었다.

고은지와 조영수의 재판이 시작되었다. 고은영이 배준우에게 부탁해서 그녀를 위해 선임해 준 변호사가 재판을 함께했다.

당시 일어났던 일은 그녀가 먼저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 또한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피해를 당한 피해자였기에 최종 판결에서 조영수가 그녀에게 제기한 각종 피해보상을 그녀는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았다.

진여옥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조영수에게 고은지를 향해 또 소송을 제기하라고 했다.

고은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그리고 하필 이런 시기에 고희주도 학교에서 순탄치가 않았다.

저녁에 학교에서 고희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고은지는 다급하게 그녀를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너 먼저 숙제하고 있어. 엄마가 지금 바로 밥 차려줄게.”

고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책가방을 멘 채 서재로 들어갔다.

고은지가 저녁 식사를 다 차리고 고희주를 부르려고 서재의 문을 열었을 때 방 안의 상황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희주야. 희주야.”

히스테릭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전체 그린빌의 하늘을 찢을 듯했다.

다음 순간 그녀는 빠르게 달려가 피 웅덩이 속에 누워 있는 고희주를 끌어안았다.

고희주는 힘없이 눈을 떴다.

“엄마 나 도망가고 싶어.”

고은지는 곧 숨이 멎을 듯한 고희주의 가냘픈 목소리에 마음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엄마하고 병원 가자. 병원에 가야 해. 우리 병원 가자.”

고은지는 주문을 외우듯 계속 말하며 아이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린빌의 엘리베이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내려갔지만 그 시간도 고은지에게는 정말 견디기가 어려웠다.

뜨거운 피가 그녀의 옷소매를 물들였고 살갗을 불태우는 것 같았다.

“희주야. 희주야.”

고은지는 꽉 잡고 있던 정신 줄이 끊어졌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린빌 문 앞에서 나태현은 전화하며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의 뒤에 있던 경비원이 울부짖고 있는 고은지를 진정시키고 있는 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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