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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고은지는 고희주의 침대 앞에서 계속 울었다.

“우리 딸 학교 안 가도 돼. 가지 말자. 가지 마.”

고은영은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고은영의 뒤를 따라 들어온 배준우는 나태현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나태현은 오늘 밤 있었던 상황을 말해주었다.

배준우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전에 고은영이 그에게 인맥을 이용해서 고희주의 학교를 바꿔 달라고 해서 그는 고희주의 전학을 도와줬었다.

‘전학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태현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나 먼저 돌아가 봐야겠어.”

고은지의 가족이 왔으니 더는 그가 이곳에 머물 입장이 아닌 것 같았다.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팔을 두드렸다.

“정말 고마워요.”

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배준우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나태현이 왜 그린빌처럼 먼 곳까지 간 거지?’

병실 안.

고은지는 고은영의 배를 보고 원래 참을 수 없었던 감정을 억지로 참아냈다.

“너 왜 왔어? 지금 막달인데 이렇게 막 돌아다니면 어떻게 해?”

고은영이 말했다.

“전화 받고 너무 걱정돼서.”

그녀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을까?

희주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조카였고 고은지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희주는 이런 난리 일으켜놓고 이미 잠들어 있었다.

많은 양의 피를 흘려서 그런지 특히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고은영의 시선은 희주의 손목에 있는 상처로 향했다. 그 순간 고은영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려던 고은지는 다시 눈가가 붉어졌다.

‘다 나 때문이야. 내 인생이 엉망이 돼서 이제 딸까지 힘들게 하는 거야. 죽어야 할 사람은 난데.’

고은영은 고은지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보고 차갑게 떨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언니.”

고은지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되는 고은영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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