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화

얼마나 바쁘기에 몇 시간 동안 전화도 안 보는 거야?

연예계 쪽 일을 하면서 이 상황을 모를 리 없잖아?

알면서 모른 척하는 건가? 내 문자도 답장 안 해주고… 바쁜 게 아니라 화났네.

그렇게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JL빌라의 불이 켜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강유리는 객실에서 게임하고 있는 육경서를 발견했다. 그는 큰 스크린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시끄러운 게임 소리 때문에 그녀가 들어오는 줄도 몰랐다.

오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가방을 대신 들어주었다. 또한 그녀에게 슬리퍼를 갖다주면서 말했다.

“사모님, 오늘은 일찍 퇴근하셨네요.”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리번 두리번거렸다.

“시준 씨는요?”

“아직 집에 안 오셨어요. 저녁에 집에서 안 드시겠다고 하셨어요.”

“네?”

강유리는 신발을 벗다가 멈칫했다.

그녀는 오씨 아주머니를 쳐다보면서 의아해했다.

“아주머니한테는 밥 먹으러 안 온다고 말했어요?”

“네.”

오씨 아주머니는 그녀의 복잡한 눈빛에 당황해하면서 말을 이었다.

“예전에는 집에 오셔서 저녁을 드셨는데 때로는 업무상 술자리가 있으셔서요.”

“술자리가 있다는 것까지 자세히 알려주던 가요?”

오씨 아주머니는 더 대답하지 않았다.

사모님께서 화나신 것 같은데…

그녀의 생각대로 강유리는 불만을 토로했다.

“저한테도 말하지 않은 걸 아주머니한테 다 알려줬네요!”

오씨 아주머니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대답하려 했다. 이때, 육경서가 게임을 일시정지하고는 뒤돌아 말했다.

“다른 남자한테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신 분이 왜 형한테 그래요? 도긴개긴이죠.”

그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

“네?”

강유리는 그를 째려보더니 가까이 다가갔다.

“지나간 일로 왜 이러세요? 함부로 말하지 마요!”

육경서는 코웃음을 치고는 그의 형을 대변해 말을 이었다.

“어젯밤에는 다른 방에서 자겠다 하고 오늘에는 다른 남자와 스캔들이 났으니… 저라도 말 안 하겠어요!”

강유리는 그 자리에 얼었다.

“그 사람이 그러던 가요? 불만 있으면 어젯밤에 직접 얘기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