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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사실 아버님까지 귀찮게 할 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스타인 엔터가 방금 거금을 들여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제가 신영이를 위해 맞춤 제작한 대본이에요. 스타인 엔터가 신영이에게 주는 첫 선물이기도 하고요. 아마 후반으로 접어들게 되면 이곳저곳 돈 들어갈 곳이 더 많아지게 될 건데… 저도 이제 더 이상 돈 나올 곳이 없어서요…”

“…”

임천강이 마지막에 했던 말이 성홍주의 의심을 샀다.

하지만 아무리 임천강이 이쪽에 재능이 없다고 해도 스타인 엔터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임천강이 신영이를 이렇게나 생각해 주고 있다니, 성홍주는 마음이 뿌듯했다.

그래서인지 성홍주의 얼굴은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는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상처 처리하고 그만 나가 봐. 돈은 내가 최대한 빨리 부쳐줄 테니까. 나머지 일은 자네가 알아서 해.”

강유리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의 선물 공세와 칭찬 공세가 육시준의 기분을 풀어준 듯, 풀어주지 못한 듯 애매했다.

육시준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서재로 홀랑 들어가 버렸다.

그는 그녀와 같이 저녁을 먹지도 않았고, 저녁에 안방으로 돌아온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유리는 식탁에 앉아 손에 젓가락을 쥔 채로 아무 표정 없이 그릇 안에 담긴 쌀밥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형수님?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아직도 기분이 안 풀린 거예요?” 육경서는 어느새 집에 들어와 있었다.

“누가 그래요? 제가 저 사람 기분 풀어줬다고?” 강유리의 목소리는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당연한 거 아니에요? 형수님이 알랑거리면 방으로 들어가던 모습, 기억 안 나요? 난 형수님이 어디 잘못된 줄 알았어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형수님이 그렇게 애교부리는 모습 정말 처음 봐요! 너무 대단한거 아니에요?”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보여주던 강유리였다. 그런 사람이 애교를 부리다니. 이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전매력이 돋보였다. 어떤 부탁을 하든 다 들어줄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형은 냉정했다. 육시준은 시종일관 차가운 얼굴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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