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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게다가 이 행위는 한겨울에 연탄을 선물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강유리의 영광이긴 하죠.”

신주리는 느릿하게 입을 열더니 몸을 일으켰다. “위약금은 그냥 대외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뿐이에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 매니저는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

여한영도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웃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신주리 씨,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스타인 엔터는 그 돈 달라고 못 해요.”

신주리는 무척 의혹스러웠다.

“임천강에게는 아직 남은 빚이 있잖아요. 어림잡아 계산해도 적은 액수는 아니에요! 강 대표가 빚으로 위약금을 청산한다고 하면 그쪽에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거예요.”

“…”

신주리는 눈썹을 들썩이며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상황을 알아차렸다.

임천강은 그 이상한 발표문으로 어렵게 잡음들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혔다. 그는 이 사건을 천으로 덮어버렸다.

강유리가 청산하자고 제의한 것도 다른 방식으로 그를 놓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만약 임천강이 주제도 모르고 나댄다면, 더 세세한 장부를 세상에 퍼뜨릴 생각이었다. 여론이 조금만 부채질을 가한다면 천으로 덮인 그의 비밀은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스폰은 그의 얼굴만 팔아버리는 게 아니라, 스타인 엔터와 성씨 집안의 얼굴도 다 팔아버리는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그걸 다 계산하고 있었단 말인 거죠?” 신주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게…”

설마 모르고 계셨어요?

LK그룹.

육시준은 오늘 회의가 있었다. 그래서 바로 본부로 향했다.

회의 시간 내내 그는 딴 데 정신을 팔고 있었다. 임강준이 몇 번이나 옆에서 그에게 주의를 줬고 그는 겨우 회의가 끝날 때까지 버텼다.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는 눈빛은 이미 이상해져 있었다.

점심시간, 개인 단톡방.

문자들은 점점 많이 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대표님이 회의 시간에 정신을 팔다니요!”

“우리 육 대표님 소문난 일로봇이잖아요. 냉정하고 꼼꼼하고 효율이 엄청나시죠. 이렇게까지 집중 못 한적은 정말 처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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