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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일석이조였다.

이번 싸움은 강유리의 승이었다.

강유리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막 핸드폰을 끄려는 그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대리석과 부딪치는 하이힐 소리에서는 또렷한 분노가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마자 분노가 가득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한번 해명해 보시지? 내가 왜 덤 취급을 당하고 있지?”

강유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덤은 무슨 덤이야! 다 널 칭찬하고 있잖아!”

신주리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뺏어 들더니 댓글들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았다.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의 표정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그럼 나한테 미리 말해줬어야지. 난 내 비상금까지 털어서 너 도와주려고 했는데!”

“날 도와준다고?” 그 말에 강유리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신주리는 콧방귀를 뀌며 맞은 켠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도도하게 팔짱을 꼈다. “이제는 한 푼도 없어!”

그 말에 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유리는 커피 두 잔을 타더니 다시 여유롭게 소파에 앉았다.

“나는 왜 찾아왔어? 화내러 온 건 아니지?” 신주리는 아량이 넓은 사람이었다. 강유리는 그녀가 고작 이런 일로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신주리는 커피잔을 들더니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쳐다보았다. “꼭 무슨 일 있어야만 찾아올 수 있는 거야? 계약 문제가 아니었으면 너 나랑 연락할 생각도 없었지?”

강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마침 다른 일도 좀 있었어.”

“…”

신주리는 대충 예상을 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이 여자는 또 전처럼 능글능글하게 빠져나갈 것이라는 걸.

친한 친구면 연락 안 해도 되는 거야?

너한테 친구는 그런 존재야?

신주리는 이미 다 준비를 해놨다. 강유리가 또 감히 그런 말들을 꺼내 상황을 무마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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