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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이어지는 며칠 동안, 육시준은 강유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아챘다.

아침이면 다정하게 그의 넥타이를 묶어주었고, 저녁이면 서재에 커피를 가져다주며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보다 더 이상한 일은 따로 있었다. 토요일에 낮잠을 자지 않았다. 그가 일어났을 때 강유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육시준은 세수를 다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방에서는 팅팅- 굉음이 울리고 있었다. 오씨 아주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사모님, 이건 제가 할게요!”

“사모님,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사모님, 칼은 건드리지 마세요!”

“…”

그는 주방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가녀린 몸 하나가 그곳에서 분주하게 돌아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여자는 옅은 색의 홈웨어를 입고 있었고, 그 위로 분홍색의 앞치마를 메고 있었다. 대충 묶은 똥머리와 멋대로 헝클어진 잔머리는 나른한 분위를 풍기고 있었다.

유리 사이로 비쳐 들어온 햇빛이 음식에 열중하고 있는 여자의 옆모습에 내려앉았다. 집안에는 따뜻한 분위기가 한층 더 첨가되었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건지 강유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육시준의 얼굴을 보자 그녀는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여보, 좋은 아침!”

육시준은 그녀의 웃음에 혼을 뺏기고 말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응. 뭐가 그렇게 바빠?”

“모처럼 휴일이잖아. 당신 먹을 아침 만들고 있어!” 강유리는 기쁜 마음으로 접시를 들고나왔다. “갓 만든 만두랑 참치 죽이야! 얼른 먹어봐!”

“…”

육시준은 머릿속에 갑자기 강유리가 저번에 한 음식이 떠올랐다. 그 순간 눈 앞에 씌워진 필터가 사라졌다.

그는 여자의 손에 놓인 접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머뭇거렸다. “당신이 직접 만든 거야?”

강유리는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직접 그릇에 올려놓았어!”

그 말에 육시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럼 됐다.

식탁 위에는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평소 먹던 음식보다 3배나 많은 양이었다.

육시준은 의혹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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