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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육시준의 표정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렸다. 본심을 들킨 건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꼿꼿하게 세우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맞아. 사실 물어볼 게 있어.”

육시준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강유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어제 네가 산 주식, 다 가능성이 보이는 것들이야. 대신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들은 슬슬 파는 게 좋을 것…”

그 말에 강유리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뭐야! 내 질문은 그게 아니야!”

육시준은 조금 의아했다. “어? 내가 비록 투자의 신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분석에 실수가 잦은 편은 아니거든? 진짜 안 물어볼 거야?”

“…”

그의 말이 맞았다.

육시준이 사라고 한 주식 중에 적자가 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강유리는 조금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처음에 술에 취해 증권거래소에 가입을 한게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육시준이 시켜서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게 아니라면 제멋대로 산 주식이 왜 다 상한가를 쳤겠어?

“어떤 주식을 빼는 게 좋을까?” 강유리는 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구지심이 가득했다.

순식간에 진지해지는 여자의 모습을 보자 남자의 차가운 얼굴에 웃음기가 돌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강유리는 그제야 뭔가를 알아챘다.

이런!

육시준이 일부러 날 놀린 거였다!

강유리는 육시준 앞에만 가면 아무 비밀도 없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다 읽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씩씩대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웃긴 왜 웃어?”

남자를 손을 뻗더니 여자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남자는 한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네가 웃겨서. 돈에 환장한 여자야.”

남자는 고고한 사람이었다. 항상 매너를 지키며 다른 사람들의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끔씩 짓궂은 장난을 치는 남자의 모습은 사람을 홀렸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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