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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사무실의 분위기는 점점 더 어두워졌다.

임강준의 눈치가 드디어 출근을 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대표님은 임천강이랑 태생부터 다른 사람이니까요! 대표님은 바람을 피지도 않았고, 사모님을 모함에 빠뜨리지도 않았잖아요. 사모님의 어떤 도움도…”

말을 이어가던 임강준은 잠시 멈칫했다. 그의 시선이 육시준의 약지에 머물렀다.

이거 설마… 결혼반지야?

육시준이 그에게 이 일을 시켰었다. 하지만 급하지 않다면서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했는데…

게다가 임강준은 아직 디자이너와 연락이 닿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거, 사모님이 선물하신 거예요?”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육시준은 아무 말 없이 임강준을 차갑게 쳐다볼 뿐이었다.

임강준은 침을 삼키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살고자 하는 욕망과 정의감이 마음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제일 완곡한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반지를 선물하게 하다뇨!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사모님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도 말이 안 되기는 하죠!”

“네가 일을 잘했다면, 그 사람이 나한테 반지를 선물하는 일이 일어났을까?” 육시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

대표님이 안 급하다고 천천히 하라고 했잖아요?

임강준은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감히 그 심정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한참을 끙끙대던 그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냥 평범한 결혼반지잖아요! 괜찮아요! 디자인이 낯설어 보이는데, 엄청 유명한 브랜드 제품은 아닌가 봐요!”

그는 요즘 열심히 공부를 했다. 많은 쥬얼리 브랜드 마켓터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그래서인지 육시준의 손에 끼워진 반지가 어떤 하이 브랜드의 제품도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너무 비싼 거만 아니면, 그렇게 창피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세계적인 쥬얼리 디자이너 Seema가 직접 디자인한 반지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어.”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임강준의 환상을 깨뜨렸다.

“!!”

임강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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