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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육시준은 놓쳐버린 타이밍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했다. 상처가 동반된 거짓이 아니라면 문제가 없었다. 다시 적당한 타이밍을 찾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되는 것이었다. 강유리는 억지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이 모든 사건들은 다 오해였으니까.

게다가 이 여자의 두뇌회로는 무척이나 선명했다. 그의 신분을 알고 나면 오히려 엄청 기뻐할지도 모른다. 더 열심히 그의 비위를 맟춰주려고 할 수도 있다.

단지 집으로 데려가는 것을 조금 뒤로 미뤄야 할 뿐이다…

밤은 점점 더 깊어졌다.

강유리는 먼저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했다. 그리고는 노트북으로 밀린 메일을 처리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육시준은 그녀에게 파티의 파자도 꺼내지 않았다. 설마 아직도 화가 난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는데!

다 오해라고, 내가 똑똑히 설명해 줬는데!

다 큰 남자가 고작 이런 일로 계속 각방 쓸 만큼 쪼잔할 리는 없겠지?

육시준은 그녀가 거금을 들이며 먹여 살리고 있는 남자였다. 잘생기고, 다정하고,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고, 강아지처럼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고, 잠도 잘 오게 해주는 남자였다… 근데 이런 남자를 보기만 해야 한다고?

이런!

이건 너무 손해인데!

이 생각이 들자 강유리는 펄떡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문을 열자마자, 누군가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관성의 법칙 때문에 강유리는 바로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다. 육시준은 마침 그때 방문을 두드리기 위해 손을 들고 있었고, 그렇게 그의 손은 여자의 이마에 정확하게 닿게 되었다. 그는 이마를 미는 것으로 여자의 중심을 잡아주려고 했다.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청량했고, 그 목소리에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강유리의 마음속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던 불빛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여자는 고개를 들더니 수려한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여자는 이마를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당신 보러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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