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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육시준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렇게 침대까지 밀려난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육경서, 이 일만 망치는 놈…

또 제멋대로 날 팔았네!

강유리의 입장 발표는 그렇게 밤새 인터넷에 떠돌았다.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계좌 이체 기록과 수없이 많은 명품 영수증이 함께 인터넷을 떠돌고 있었다.

친절한 네티즌들은 알아서 제품들을 찾아내기까지 했다. 모두 임천강이 입었던 것들이었다.

소문은 이렇게 사실이 되어가는 듯했다. 임천강은 강유리의 스폰을 받은 게 분명했다.

#임천강 스폰#

#임천강, 강유리와 열애 의혹#

#강유리가 불쌍하다#

#누가 제삼자인가#

관련 검색어들은 계속 차트에 랭킹 되고 있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졌다.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네티즌들도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제수씨는 왜 아직도 죽은 척이야? 돈을 얼마나 많이 투자했는데, 고맙다고 말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임천강이 억만장자의 사생아라는 사실이랑 임천강에게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있다는 사실 말고는 아무런 반박도 받지 않겠어!”

“내부 소식에 따르면 억만장자는 올해 서른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큰아들이 어디서 나!”

“계략이 엄청난 거지새끼. 감히 강유리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모함을 해? 정말 웃기다니까!”

“남자한테 돈 쓰면 평생 재수가 없어!”

“얼굴도 예쁜데… 둘이 대체 뭘 잘못 먹었길래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된 거야?”

“근데 나만 성신영이 첩 같아?”

“맞아! 너만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 상황, 팬인 우리도 딱히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아무리 누가 뭐라 해도 이건 다 임씨 잘못이야. 신영이도 피해자라고!”

“…”

그리고 그때, 계속 침묵을 지키던 임천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는 감정을 한껏 때려 넣은 작문 하나를 업로드했다. 강유리와 일전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강유리씨는 사업 초창기 때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저는 그 도움에 엄청 감동했고, 나중에 이 은혜를 꼭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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