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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두 입술이 맞닿자 강유리는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냈다.

그녀는 큰 눈을 깜빡이면서 심연처럼 깊은 그의 두 눈을 보면서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도 이내 그의 목을 끌어안고 서투르지만 뜨겁게 입을 맞췄다.

그녀의 작은 행동에 육시준은 그동안 참았던 욕구가 터진 듯이 곧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더 깊게 키스했다.

천천히 입술을 뗀 강유리는 그의 품에서 숨을 고르면서 살포시 안겨있었다. 그러고는 머리를 들어 그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키스도 했는데 이제는 화 좀 풀어 줘.”

육시준은 그녀의 이마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이렇게 가르쳤어? 날 뇌물로 매수하겠다? 응?”

“어젯밤에 네가 날 가르쳐 준 거잖아.”

애교를 쓰고 달래고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거. 다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이제는 슈가 대디한테 이래라저래라 하겠다 그거지?

강유리는 갑자기 생각난 듯 씩 웃었다.

“너한테 줄 선물 있어.”

그녀는 똑바로 앉더니 가져온 검은색 벨벳 주머니에서 예쁜 디자인으로 된 상자를 꺼내 그에게 주었다.

“열어봐!”

육시준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다가 상자를 열었다.

순간, 그는 제자리에 굳었다.

상자 안에는 디자인이 독특한 결혼반지가 두 개 들어있었는데 로고도 없고 브랜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LK그룹에서 여러 주얼리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었기에 육시준은 이 반지의 품질을 한눈에 보아낼 수 있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에는 기대가 깃들어 있었다.

육시준은 반지를 꺼내서 눈여겨보더니 딱딱한 말투로 물었다.

“너 임천강과 사귈 때에도 자주 반지를 선물해 줬었나 봐?”

강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이게 아닌데… 왜 내가 생각하던 반응이 아니지?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시간은 길지 않지만 강유리는 그의 감정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까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

그녀가 임천강과 사귈 때 기념일마다 비싼 선물을 주었다. 또한 상품 내역서 캡처 사진이 공개되었으니 그녀는 입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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