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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육시준은 몸이 굳어버렸다.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고?”

“아니! 형이 불편해할까 봐 로열 엔터로 가라고 했어. 형이 회사에서 야근한다고 했거든.”

육경서는 칭찬받고 싶은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 잘했지? 그리고 형수 엄청 똑똑해! 형 친구들 만나면 형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 형이 신분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 형이 되려 형수를 달래야 할걸.”

육시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서 잘했다고 칭찬해달라는 뜻이야?”

그가 있는 곳은 JL빌라와 가까웠지만 로열 엔터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

육경서 이놈 때문에 나랑 유리는 먼 길 돌아서 만나야 하잖아…

또한 나는 로열엔터에 자주 있는 편이 아니고 고층 간부들 중 몇 명 빼고는 나를 다 모르는데. 유리가 거기를 들어가는 것도 말이 안 돼.

“아이고, 형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이 동생 한 몸 바칠게!”

육경서는 신이 나서 말했다.

“형수 진짜 형을 많이 사랑하나 봐. 형 만나려고 화장하고 원피스까지 입으셨어.”

그는 강유리가 회사에서 직장인 룩을 입는 모습은 많이 보았으나 오늘 밤에는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머리도 좀 만졌다라… 분명 누군가와 데이트하러 가는 것이다.

친구는 무슨…

거짓말!

육경서는 아직도 기쁨에서 헤어 못 나왔고 자신의 관찰 능력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육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형수가 날 사랑한다고 하면 내가 가줘야 돼?”

“아?”

무슨 뜻이지?

형이 지금 나보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쳤다고 뭐라 하는 거야?

임강준 비서님께서 형이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는데.

그리고 안 가기로 했던 경매에도 갑자기 가겠다 하고…

더 큰 자금으로 스타인 엔터를 누른 것도 형수한테 관심받으려고 그런 거 아니야?

육경서는 잠시 사색에 잠겨 자신을 의심했다. 뭐가 문제인지 계속 생각했다.

그는 형수를 어떻게 다시 불러올지 생각하고 있었다.

육시준이 머뭇거리다가 그에게 물었다.

“네 형수 저녁은 먹고 나간 거야? 나간 지 얼마나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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