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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저긴 LK그룹 소유잖아. 다 아는 사실인데 정말 몰랐어?”

육시준은 뭔가 알아내려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지금도 자신의 신분을 모른다는 걸 믿지 않았다.

3년 전에 그가 귀국했을 때, 그녀 역시 비슷한 시간에 귀국했기에 소문을 못 들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경서가 유강으로 갔고 어젯밤 일도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못 느꼈을까?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걸까?

강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 남자만 좋아한다는 갑부?”

육시준은 당황한 표정을 금할 수 없었다.

“아쉽네!”

그 갑부의 손에서 건물을 빼앗아 온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였다.

강유리는 망원경을 내려놓고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침실로 갔다. 마치 오랜 기대가 무너진 것처럼 쓸쓸하고 처량한 뒷모습이었다.

육시준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 있었다.

왜 그에 대한 그녀의 평가는 남자를 좋아하거나 그 방면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전부인 걸까?

강유리는 다시 침실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다. 그렇게 단잠을 자던 그녀는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수화기 너머로 성홍주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너 대신 기소 포기 각서 썼어. 천강이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했으니까 경찰서에 있었던 일도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

“자경원 아파트는 네 엄마 거니까 양도하기 싫은 거 이해해. 하지만 신영이랑 천강이 곧 결혼하는데 신혼집을 군림 별장에 구매하기로 했거든? 돈이 좀 부족하니 결혼선물이라고 생각하고 120억 입금해.”

“네 남편 육가 놈이라며? 그러면 돈도 많을 텐데 그 정도 돈은 줄 수 있겠지?”

사실 마지막 말이 성홍주의 목적이었다.

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들은 그는 크게 분노하며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경찰서에서는 사람을 풀어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보호자 신분으로 출석해서 강유리 대신 합의하고 겨우 임천강을 경찰서에서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임천강이 한 말이 충격이었다.

한국 재계 순위 1위, LK그룹 대표가 강유리의 남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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