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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120억을 결혼선물로 내놓으라니.

정말 강도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새신랑과 같이 밥 먹으러 오라니….

강유리는 호박죽을 숟가락으로 저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를 아무리 쥐어짜도 돈이 나오지 않으니 주의를 그녀의 남편에게 돌린 것 같았다.

떠오르는 스타 성신영과 대영그룹 막내아들이 약혼한 다는 소식은 조용히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었다.

연예계도 떠들썩했다.

성신영은 예쁜 외모에 훌륭한 배경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약혼자가 재력가 집안이라니 더욱 주목을 끌었다.

그것에 비하면 강유리가 거의 무너져 가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소식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토요일 저녁.

성홍주는 본가에 친척과 지인들을 초대했다.

강유리는 집에서 여유롭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성홍주의 비서가 사전에 연락해서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강유리는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고 눈을 가늘게 뜨고 아이라인을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어차피 갈 생각이면 지각은 하지 말자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물론 결혼 선물도 준비했다.

화장을 마치고 나오자 소파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왜 벌써 왔어?”

최근 같이 생활하면서 그녀는 육시준의 출퇴근 시간을 대략 파악하게 되었다.

그는 아침 아홉 시에 나가서 저녁 여섯 시에 집에 돌아온다.

늦게 돌아올 때는 있지만 일찍 들어올 때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퇴근 시간 전에 집에 돌아왔다.

육시준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몸매를 강조한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에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 작고 청초한 얼굴. 동작 하나하나가 우아하고 매혹적이었다.

“같이 본가에 가야지.”

남자가 담담한 목소리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강유리는 그제야 그가 정장을 입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늠름하고 준수한 모습이었다.

“같이 가려고?”

강유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원래 나랑 같이 가려던 거 아니었어?”

“그럴 것까지는 없는데?”

그녀는 어차피 약혼식 깽판 부리러 가는데 짐짝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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