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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분위기가 순간 이상해졌다.

박수 소리도 뜸해졌다.

성신영 모녀가 어디 출신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냥 원래 이 집 안주인인 강민영이 세상을 떠나고 이들 모녀가 나타났다는 것만 기억했다.

지금의 사모님은 성홍주의 첫사랑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녀가 도시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그들의 출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강유리가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고의인 건지는 모르지만….

성홍주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강유리가 이렇게까지 가문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이 사람들 앞에서 망신줄 줄 몰랐다. 하지만 그가 무대에 초대한 거라 당장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번 시즌 수익이 얼마나 되는데?”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강유리 손에서 돈이라도 받아와야 했다.

“제가 유강 엔터를 물려받기 전에는 아버지가 경영하셨죠? 시즌 실수익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버지가 가장 잘 아시겠죠.”

강유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담담하게 대꾸했다.

성홍주도 침착한 목소리로 응대했다.

“유강 그룹에 소속된 기업이 얼마나 많은데 언제 잘 나가지도 않는 엔터 사업을 신경 쓰겠어?”

강유리는 그가 드디어 엔터 사업이 불황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성홍주는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요? 그럼 제가 돌아가서 장부 잘 정리해서 공개할까요?”

여자는 눈을 깜빡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성홍주의 동공이 순식간에 확장되었다.

유강엔터는 사실 매년 적자였다. 다른 기업에서 돈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흑자로 보여도 사실 모든 게 가짜였다.

가짜 장부가 세상에 공개되면 그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강유리!”

“그래야 신뢰를 줄 수 있죠. 안 그러면 제가 돈을 빼돌렸다고 생각하면 어떡해요?”

그녀는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으며 성홍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건 공공연한 도전장이었다.

성홍주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리에서 힘이 풀리고 식은땀이 났다.

옆에 있던 왕소영은 다급히 그를 부축하며 비서에게 쫓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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