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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제야 임천강은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맙습니다. 저희 정말 잘 살게요.”

...

한편, 삐침쟁이 남편을 겨우 달랜 강유리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안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밖에 있는 건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다 겨우 조용해지고 소안영이 먼저 물었다.

“지금 한국은 밤 아니야? 신혼생활을 즐기는 여자가 친구랑 통화할만한 시간대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벌써 권태기야?”

‘하여간, 쟤는 머릿속에 온통 그런 것만 들어있나...’

피식 웃던 강유리가 대답했다.

“장난 좀 그만쳐. 진지하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전화한 거니까.”

“말해 봐. 남자 소개 말고는 이 언니가 다 들어줄 수 있으니까. 나도 양심이 있지. 신혼 깨 볶는 친구한테 애인 소개해 줄 수야 없지.”

“아버지가 10억을 내놓으라네?”

“미쳤어? 그 동안 임천강 그 자식 뒷바라지 해줬으면 됐지. 이젠 아빠 뒤치닥거리까지 해주려고? 너 이제 결혼한 몸이야. 이제 네 쌈짓돈은 잘생긴 남편한테 쓰시라고요.”

강유리의 말에 오히려 소안영이 펄쩍 뛰었다.

임천강과 사귈 때도 뭐가 이쁘다고 용돈까지 주면서 만나나며 불만이 많았던 그녀였다.

그렇게 뒷바라지하다가 남자는 훌쩍 떠나버리고 사랑도, 돈도 잃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여자들을 한, 두 명 본 게 아니라며 강유리를 설득한 것도 여러 번.

그래도 한 번 되차게 배신을 당했으니 이젠 정신을 차렸거니 했는데 이번엔 아버지라니.

‘얘는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은근 호구란 말이야.’

한편, 강유리도 바보 같은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진정해. 애초에 진짜 줄 생각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지금 이 10억이, 아니 20억이지. 아빠의 가장 큰 골치거리일 거야...”

오늘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한 강유리가 한 마디 덧붙였다.

“아버지야 뭐. 성신영한테는 세상 자상한 아빠니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할 거야.”

“그만한 돈이 있긴 하고?”

“당연히 없지.”

강유리가 피식 웃었다.

“유강그룹 회계장부 다 살펴봤는데 주얼리 쪽을 제외하고 다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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