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강유리를 깎아내리기 바쁜 성신영의 모습이 아니꼬왔지만 자기 입으로 강유리의 남편이 재계 1위 그룹 대표 육시준이라고 밝히는 건 죽기보다 더 싫었으므로 임천강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강유리가 어떻게 살든 그건 걔가 알아서 할 일이야. 신경 쓰지 말자.”

차갑게 굳은 임천강의 얼굴을 확인한 성신영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실렸다.

‘그래. 오빠도 이젠 강유리한테 완전히 실망한 거야. 이제 오빠한테는 나뿐이라고.’

그리고 그녀 역시 고개를 들어 아득하게 높은 철대문을 바라보았다.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저곳으로 들어갈 거야. 강유리보다 뒤처질 수는 없어.’

한편, 빌라를 나선 강유리는 거세게 엑셀을 밟았다.

비록 두 사람을 골탕 먹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둘에게서 받은 배신감에 비하면 이 정도 복수는 턱도 없었으니까.

바로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누나. 로열 쪽에서 저작권 사겠대. 대표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다는데? 게다가 다른 세 작품 저작권까지 사겠다는데. 가격은 전부 80억으로.”

끼익!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말에 강유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핸들을 꽉 쥔 강유리의 눈이 커다래졌다.

“대표가 직접 밀어붙였다고?”

“응. 대표 비서라는 사람이 직접 나한테 연락 왔었어.”

“게다가 다른 작품 저작권까지?”

“응. 그 망작들까지 전부 다 사겠대.”

“허...”

헛웃음을 끝으로 한참을 침묵하던 강유리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아니, 그 사람 바보 아니야? 아니, 애초에 그런 안목으로 사업을 어떻게 하는 거래? 그 쓰레기 같은 작품을 왜...”

다 무너져가는 유강그룹 계열사에 말이 좋아 작품이지 낙서나 다름없는 작품까지...

설마 돈이 썩어나는 건가?

“누나는 참... 스스로에게도 참 가차없구나. 자기 작품을 쓰레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

“큼, 그나저나 아쉽네. 그쪽에서 그렇게 쉽게 오케이 할 줄 알았으면 80억이 아니라 좀 더 높게 부르는 건데.”

‘게다가 내가 눈독 들인 회사까지 빼앗으려고 들고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