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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마음의 문>은 로열 엔터가 투자하고 천재 감독 강덕준이 기획을 맡은 대작으로 작은 배역도 오디션 경쟁률이 엄청났다.

오늘 오후는 바로 여자 조연 배역을 뽑는 자리.

잔뜩 꾸민 여배우들이 작은 목소리로 속닥였다.

“오늘 로열 엔터 대표님도 오신다면서?”

“정말?”

“에이, 공식적인 자리에 절대 참석하지 않는 분이시잖아.”

“그만큼 로열이 이 작품을 신경 쓴다는 말이지. 제작비만 300억이잖아.”

미다스의 손 신아람이 <마음의 문>을 추천한 뒤로 로열 엔터가 80억이라는 거금을 투척해 저작권을 인수했다는 소문이 퍼진 뒤로 돈 냄새를 맡은 투자자들이 어떻게든 콩고물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었다.

설령 작품 흥행에 실패한다 해도 로열과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영광이었으니까.

하지만 로열은 어중이떠중이 투자자들을 전부 거절했고 주연급은 전부 연기력이 탄탄한 대배우들을 섭외한 데다 가장 핫한 배우 육경서까지 조연으로 참여하며 대중들의 관심은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오디션장에는 성신영도 자리했다.

“신영 언니, 육 대표님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시려나?”

한때 유강엔터 소속이었던 여배우 오예라가 물었다.

“정신차려. 안 봐도 대머리에 배 나온 아저씨겠지 뭐.”

성신영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 흔한 인터뷰까지 거절하면서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걸 보면 외모에 큰 하자가 있는 게 분명해.’

하지만 오예라는 개의치 않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뭐 어때요? 모든 단점을 다 커버할 수 있는 재력이 있잖아요.”

오예라의 대답에 말문이 막힌 성신영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디션장이 아니라 시상식이나 영화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명한 연예인이 잔뜩 모인 자리였지만 성신영은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재벌 그룹 딸인데다 청순한 외모로 데뷔와 동시에 인기스타 반열에 오른 그녀였으니까.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알게 모르게 대시를 하는 제작자나 연예인들도 수두룩했고 그들의 은밀한 제안이 당혹스러우면서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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