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화

‘엥? 날 위해 준비한 자리라고?’

얼떨떨한 표정의 강유리와 우희나가 앞으로 나가고...

가까이 다가오는 강유리를 바라보던 강덕준의 얼굴에 묘한 장난기가 실렸다.

“이 분은...?”

“아, 저희 영화 투자사 중 하나인 유강엔터 강유리 대표님이십니다.”

다들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 직장인들인지라 로열 엔터 관계자가 이렇게나 공손하게 나오는 데는 필시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역시 벌떡 일어서며 다급하게 인사를 건넸다.

강유리는 그들과 한명, 한명 악수를 나누며 센터자리로 향했다.

“대표님, 이쪽은 강덕준 감독님이십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감독님. 말씀 많이 들었어요.”

처음 뵙겠다는 강유리의 말에 강덕준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던 무렵, 충격에 빠진 건 아직 무대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오예라도 마찬가지였다.

‘뭐? 강유리 대표도 투자자라고?’

그녀의 의아한 시선이 성신영에게로 향했지만 성신영 역시 오예라 못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

‘또... 또 이런 식이야...’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을 즐기는 강유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에서 천불이 일었다.

‘강유리, 도대체 육 대표님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거야?’

...

약간의 해프닝 끝에 오디션이 계속되었다.

한편, 강덕준이 잔뜩 굳은 얼굴로 강유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죽을래? 공항에 마중 안 나온 것도 짜증 나는데. 뭐 처음 뵙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바쁜 줄 알아? 그래서 비서 보냈잖아.”

“하, 조금 있다가 봐.”

강유리를 흘겨본 강덕준이 말을 이어갔다.

“시작하세요.”

강덕준의 목소리에 우희나는 극도의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쥐 죽은 듯 조용해진 오디션장 때문에 자신의 쿵쾅대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였다.

그녀는 그나마 편한 사이인 강유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인사를 시작했다.

“안, 안녕하세요. 유강엔터 신인 배우, 우희나라고 합니다.”

“강 대표님은 투자자신데. 투자사 소속 연예인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아니꼬운 눈으로 그녀를 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